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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찾아서

난 일을 왜 할까?

by 노노랜드 2024. 11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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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 사람들은 일을 한다.

돈을 벌기 위해, 꿈을 실현하기 위해, 남들 다 하니까 도태되지 않기 위해.

이 세가지 이유 말고도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에 의해 일을 한고, 돈을 번다.

 

내가 일을 해왔던 환경에 대해 얘기해 보고,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.

난 수능을 마치고, 곧장 편의점 알바부터 시작했다.

아니 수능을 마치고 곧장이라기 보다는 딱 20살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, 바로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.

 

어찌보면 내가 자발적으로 일을 시작한 건 아니였다.

집에서 용돈벌이는 이제 혼자 하라며 등 떠밀렸다.

 

그 전에도 용돈을 넉넉하게 주지 않았던 터라...

거의 용돈이라는 개념이 없었고,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사는 용도?

난 학생때 매점을 가는 일도, 특별하게 뭔가를 먹고 싶어서 찾아가는 일도 없었다.

 

매일 매일 학교 가기 바빴고, 학교 급식을 먹고, 공부.... 는 안 했고 이런 저런 작게작게 놀았다.

이때까지도, 그리고 내가 알바를 시작했을 때도 나에게 돈이란 큰 동기가 되지 않았다.

 

등 떠밀려 시작했던 알바생활이지만 나쁘진 않았다.

금새 나도 그래 용돈 벌이는 내가 해야지 나도 이제 성인인데..

성인이란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해

내가 큰 일을 저지르진 않지만, 일단 지금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뭔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질거야

라고 생각했다.

 

난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을지, 뭘하게 될지 몰라 무작정 돈을 벌기 시작했다.

 

애초에 수능이 끝나고 원서를 넣을때, 난 대학을 가지 않을 생각으로 내 예상 성적보다 높은 사범과 쪽으로 원서를 전부 집어 넣었다.

다행인지 불행인지.... 전부 다 붙어버렸지만

 

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, 이왕 사범대학에 붙은 김에 선생이 되고 싶었다.

꽤 어렸을때 왠지 모르게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, 그때 생각이 나서 원서를 집어 넣었던 거고, 우연이 붙었다.

나름... 열심히..... 공부... 는 안했고, 열심히 놀았다.

1학년 내내 편의점 주말 알바를 하고 용돈을 벌며 놀았다.

 

열심히 벌고, 열심히 쓰다 2학년이 되기 전, 친구들은 모두 군대에 갔고 나 혼자 졸업하기 애매해 휴학을 했다.

2년 동안 휴학을 하면서 주말만 하던 편의점 알바를 평일에도 했으며, 중간에 충동적으로 집을 나가 서울로 올라갔다.

서울에 올라가서 백화점 일을 하면서 또 놀았다.

 

벌고 놀고 벌고 놀고 하면서 나름 적은 돈이지만 열심히 모았다.

그때 생각이자 지금 생각으로도 난 선생이 될 수 없었다.

 

내가 열심히 안 해서? 물론 열심히 공부 안 했지만 그건 선생이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았다.

이런 저런 일을 하며 다시 학교도 복학하고, 졸업도 마쳤다.

그러면서도 난 열심히 알바했다.

내가 뭐가 될지도 모르니까...

 

무튼 학교를 졸업 후 공익근무도 마치고 이제 정말 내 선택을 할 때가 다가왔다.

집에서는 임용준비를 조금 더 해보라는 소리를 했지만, 난 하는 척 다른 마음을 품었다.

 

그 전부터 언젠가 나이가 들면 작은 카페를 열어 커피를 내리고 싶었다.

그런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고, 꽤 평화롭고 조용하지만 내가 행복해 보였다.

 

지금까지 야금야금 모아놓은 돈을 보니 빠듯하지만 가게를 차릴 수 있었다.

 

그리고 꽤 의외의 재난에 용기를 얻었는데...

아마 태그하기 좀 그럴테지만, 우한에서부터 발생한 역병 덕에 난 의외의 용기를 얻어 카페를 창업했다.

 

어차피 나중에 할 거! 지금 당장은 모두가 힘드니 지금 미리 힘들어보고 앞으로 차차 좋아지는 기쁨을 얻고 싶어!

말은 이렇게 장황하고 희망적이지만, 망할거라면 한살이라도 젊을때 망하고 내 탓이 아니라 역병 탓을 하면서 웃으며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리였다.

 

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인데 역병도 역병이지만 정말 힘들었다.

뭐 하나 내가 다 결정을 내려야했고, 내 결정은 모두 내 손해로 돌아온다는 것이 꽤 고통스러웠지만 매력적이긴 했다.

 

물론 이렇게 장사하면 안 되긴 하지만... ㅎㅎ

 

결론적으로 말하면 망했지만 대차게 망한 건 아니였다.

이 것에 대한 것과 추가로 얘기하고 싶은 것들은 내일 다시 글을 써봐야겠다.

점점 길어지니 나도 피곤하다

그럼 다음편에 계속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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